가계대출 총량 한도 넘긴 은행들 대출 빗장 걸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에 대출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넘긴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창구를 걸어잠그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담대를 제외한 연내 실행 예정인 주담대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주택 구입 목적뿐 아니라 지난 4일부터 연내 실행 예정인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취급도 중단했다.
갈아타기(타행대환) 대출도 주담대를 비롯해 전세대출, 신용대출 모두 중단했다.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인 'KB스타 신용대출 1·2' 상품 접수도 제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영업점 대면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신청을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가계대출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에 대한 월별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닫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올 하반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축소했다. 올해 취급 가능한 대출 한도를 소진한 은행들은 주담대 등 가계대출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목표치를 초과하면 내년 대출한도 축소 등 페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터넷은행에서는 주담대 신청이 가능하지만, 한도가 금방 소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전세 잔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당장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전세대출이 막혔다"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주담대 증가세가 꺾이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512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가계대출이 2조527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액이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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