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윤석열·김건희 휴대폰 포렌식…박성재 텔레그램 교차검증

기사등록 2025/12/05 17:01:51

전날 박성재 4시간 조사

조만간 기소 여부 결정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김건희 여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이 부정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동부지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기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김건희 특검팀 등에서 압수한 자료들로, 그중에는 아직까지 수사기관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못해 분석 작업을 거치지 못한 김 여사 아이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포렌식은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교차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의 계엄 가담 동기를 수사하던 중 김건희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이들이 공천개입 의혹을 비롯한 김 여사와 관련된 수사 상황 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입장이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 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의 구성과 관련한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다.

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했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하면서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를 '김안방'으로 저장한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 방어'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이에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사이로서 김 여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은 전날 박 전 장관을 불러 4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전 장관에게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 측은 김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에 적극적으로 답장도 하지 않았고, 해당 메시지에 따라 실제 행위를 한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전날 박 전 장관 조사를 끝으로 추가 사실관계를 마저 확인한 후 수사기한이 만료되는 14일 전까지 처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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