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직 쿠팡 배송기사의 솔직한 소셜네트워크(SNS)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쿠팡 배송기사라고 밝힌 A씨는 4일 스레드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체감하는 배송 현황과 고객 반응을 공유했다.
그는 대규모 탈퇴 움직임이 포착되는 온라인 분위기와 달리, 현장에서 느끼는 실제 물량 상황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A씨는 "SNS에서 탈팡(쿠팡탈퇴) 인증 하는 글이 정말 많이 보인다"며 "SNS보면 기존 고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물량 감소가 없고 오히려 많은 게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사태는) 좌우 막론하고 현직에서 느끼기에는 쿠팡 죽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쿠팡이 잘못한 게 맞다", "대처도 잘못한 게 맞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쿠팡을 따라갈 수 있는 체계를 가진 회사가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
또 "국민 대다수가 쓰고 있던 편리함을 대체할 순 없다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중국 자본으로 밀고 들어오면 공백 없이 쿠팡을 대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는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쿠팡 기사님들 감사합니다. 쿠팡 절대 사수", "일부러 더 주문하고 있다", "쿠팡 계속 씀. 알리·테무 안써", "쿠팡 대처 너무 아쉽지만 새벽배송은 못 잃어" 등 쿠팡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SNS에서는 쿠팡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반박하며 쿠팡을 사수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누리꾼은 스레드에 쿠팡을 응원한다는 프린트물을 붙이며 "우리집은 쿠팡을 응원합니다", "새벽배송, 로켓배송에 감사합니다. 쿠팡기사님 수고하심에 감사합니다"라고 적고, 마지막 줄에는 "알리, 테무 반대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지난달 22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약 1561만명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평균 DAU는 1594만명으로 나타났다.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난달 30일 DAU는 1746만명, 이달 1일에는 1799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22~28일 평균 DAU와 비교하면 각각 9.5%, 12.9% 늘어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