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 대산 '자구안'으로 유증 제출…8000억 추정

기사등록 2025/12/03 19:15:16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롯데와 HD현대는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을 위한 합작법인에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에 금융 지원을 요청하면서 대주주도 자구책을 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사가 4000억원씩을 부담해 총 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NCC 부문을 분할해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40%·HD현대오일뱅크 60% 합작법인)에 합병시킬 예정이다. 이후 지분 추가 획득을 통해 합병법인의 지분은 양사가 50%씩 보유한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72%, 분기 적자가 3918억원에 달하는 HD현대케미칼은 대산 지역 NCC 통폐합 후 운영을 위해선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산은에 금융 지원을 신청했고, 합작사의 주주사인 양사는 고통 분담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구안을 제시한 것이다.

두 회사는 합병을 마치면 에틸렌 생산량 수십만톤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서 NCC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되는 만큼, 직원들도 함께 합작 법인으로 이동하게 된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구 노력안으로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유상증자 단행과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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