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엄 1년 특별좌담회…정청래 "내란세력 청산해야"

기사등록 2025/12/03 15:12:47

민주당·민주연구원 '행동하는 K-민주주의' 특별좌담회 개최

정청래·김병주, 각계 전문가·인사들과 대담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1년인 3일 '내란 저지 1년 행동하는 K민주주의' 특별좌담회를 열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민주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특별좌담회 인사말을 통해 "내란 청산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께 무조건적인 반사처럼 전화를 드려 '대표님 계엄입니다'라고 했다"며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아이고 그거 딥페이크(사진·영상을 다른 사진·영상에 겹쳐 실제처럼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합성기술) 아니냐'였다"고 했다.

이어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찬대 의원께 전화해서 '국회로 의원들이 모여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저는 국회로 달려왔다"며 "국회 후문쪽 어린이집 근처에서 담장을 넘었고, 보좌진이 (오후) 10시 48분에 담장을 넘었다고 얘기하기 전까지는 언제 넘었는지 기억이 없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는 그 비상계엄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탄핵소추단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면서 내란우두머리 피의자인 윤석열과 화장실 앞에서 몇번 마주쳤다"며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가슴을 졸이던 그때의 기억이 어젯밤의 기억처럼 또렷히 남아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날 국회 앞에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의 그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우리는 K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으로 이재명 정부를 출범시켰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어떤 성과를 갖고 오실까 설레는 그런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윤어게인(다시 윤석열)'을 외치는 세력"이라며 "이들을 보며 비상계엄, 내란이 언제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오늘도 12.3 비상계엄이 의회 폭거에 맞선 것이라는 망언을 접했다"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윤 어게인을 외치고 아직도 내란에 반성하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될 민주주의 완성의 길이 바로 코앞일 것 같았는데, 윤석열만 파면 되면 이재명 대통령만 당선시키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내란 청산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진 행사는 참석자들이 '다시 민주주의, 국민주권시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민주권시대"를 외치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서부터 계엄군 국회 투입,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등 일련의 과정을 담은 영상도 상영했다.

정 대표와 김병주 의원, 김정남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석좌교수, 서지현 전 검사, 이은정 독일 베를린자유대 동아시아 대학원장, 정준희 미디어인문학교해시칼리지 원장,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민주주의의 남은 과제'를 주제로 한 대담도 진행됐다.

정 대표는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체포조를 언급하며 "계엄군에게 노출되면 즉시 체포돼서 어디론가 끌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음에 5·18 영령들, 동학농민, 지금의 헌법을 만들기까지 이름도 빛도 없이 어느 골짜기에서 죽어간 수많은 영령들에게 감사해야 된다"고 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당시 포고령을 보면 정치 집회, 시위 모든 것이 금지돼 있고 3~4명만 모여도 영장 없이 체포됐을 것"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도 (당시) 그런 상황에 항거했던 분들이다. 여러분 덕에 저와 정 대표가 여기에서 1년을 회고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 대표와 차지호 디지털미래사무부총장, 김병주·전현희 의원,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 송창욱 민주연구원 원장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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