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홈페이지 사과문 2일부터 사라져
탈퇴 6단계 거쳐야…소비자 불만·의원 질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쿠팡이 6단계에 이르는 탈퇴 방법과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사과문에 대한 소비자 및 국회의 질타에도 아직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쿠팡 모바일 앱과 PC 홈페이지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사과문이 없는 상태다.
쿠팡은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고 지난달 30일 관련 사과문을 게재해왔으나 전날부터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삭제했다. 해당 자리는 광고로 채웠다.
6단계에 이르는 탈퇴 방법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 또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쿠팡 앱에서 회원 탈퇴를 하려면 '마이쿠팡'에서 '회원정보수정'에 들어가 PC버전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본인확인(비밀번호 입력)과 이용내역 점검, 객관식 및 주관식 설문을 거쳐야 한다.
웹사이트에서도 '마이쿠팡'을 선택해 '개인정보확인·수정' 메뉴에 들어가 하단에 작고 흐린 글씨로 적힌 '회원탈퇴' 버튼을 눌러야 본인확인 등 탈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복잡한 탈퇴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쿠팡 탈퇴 절차를 SNS 등 온라인상에서 공유하고 있다.
전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박대준 쿠팡 대표를 향해 "(쿠팡이) PC버전으로만 탈퇴할 수 있게 막아 가입은 쉽게 해놓고 탈퇴는 어렵게 해놨다"며 "자유롭게 탈퇴할 수 있도록 내용을 바꾸고 안내하라"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사과문을 내린 것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사과문이) 안 보인다"며 "사과문 어디로 갔냐"고 물었다.
이어 "이 엄중한 사태에 왜 안 보이게 해 놓은 거냐"면서 "사과문 공지 (다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의 사과문이 사라졌다며 "3000만명 넘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다시 사과문과 함께 내용을 보내려고 한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덜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고객 계정 3370만개가 무단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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