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강추위가 찾아온 3일 대구 지역 출근길은 한겨울을 방불케 했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아침 기온 속에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로 보온을 챙기며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대구 남구 중동교 일대에는 매서운 바람을 피해 손을 비비거나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추위를 피하려 몸을 웅크린 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31)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코트만 걸쳐도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은 갑자기 한겨울처럼 춥다"며 "바람도 세게 불어 패딩 없이는 생활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송은(24·여)씨는 "따뜻한 털 신발을 신었는데도 발끝이 얼얼하게 시리고 옷 사이로 찬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당장이라도 눈에 보이는 건물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자 따뜻한 음료와 핫팩을 찾는 시민도 늘었다. 남구청 인근 편의점은 아침 시간대 핫팩 판매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 편의점 직원은 "평소 대비 두 배 가까이 핫팩이 팔렸다"며 "추워지면 바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품목"이라고 전했다.
박범진(27)씨는 "오늘 레전드 추위다. 기온도 낮은데 바람까지 세게 불어 얼굴이 바로 얼 정도"라고 했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이날 대구 지역 아침 기온은 지난 2일보다 5~10도 낮은 –5도 안팎의 분포를 보인다고 밝혔다. 낮 기온도 3도 안팎으로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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