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구관측 인공위성 전문기업 루미르는 전날 새벽 발사에 성공한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 사업에 참여해 해당 위성의 전력계 지상지원장비(EGSE)를 국산 기술로 개발·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장비는 이미 2023년에 납품을 완료했다.
루미르가 개발한 장비는 아리랑 7호에 적용된 태양전지 기반 전력계 시스템을 지상에서 실제 운용 환경과 유사하게 모사하고 검증하기 위한 필수 설비다. 특히 루미르의 지상지원장비는 기존까지 전량 외산에 의존해오던 태양전지판 전력패턴 시뮬레이터(SAS)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했다.
SAS는 위성 전력계의 지상 성능 시험에서 태양광 발전 조건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핵심 장비다. 위성 조립과 통합시험 단계에서 전원계의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다.
EGSE는 단순한 전력 공급 장치를 넘어, 위성 전력계 전체의 동작을 실제 궤도 환경에 가깝게 모사하고, 부하 조건과 상태를 정밀하게 제어하며 내부 전원 흐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신호 해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성과의 연동 시험뿐 아니라, 비정상 상황에 대한 보호 시나리오 검증까지 포괄하는 통합형 시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루미르는 2017년부터 해당 장비 개발에 착수해 수년간의 시험·고도화를 거쳐 2023년 납품을 완료했으며, 이번 아리랑 7호 발사 성공은 그 기술력을 실전 환경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루미르는 누리호 3차 부탑재위성 '루미르(Lumir)-T1' 개발과 운용, 누리호 4차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본체 핵심 시스템인 '탑재컴퓨터' 개발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5호 SAR 시스템 수주,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호의 우주인터넷통신장치 등 다수의 국가 주력 위성사업에서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지상부터 우주까지' 독립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레벨의 전문 기업으로서 민관 우주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루미르 관계자는 "그동안 긴 시간 참여해온 국가 우주개발사업의 성과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특히 아리랑 7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계기로 회사가 기여한 기술도 재조명돼 매우 뜻깊다"면서 "앞으로도 차세대중형위성 5호 사업을 비롯해 루미르가 준비 중인 초소형 SAR 위성군집 프로젝트 'LumirX'까지 성공적으로 완수해 정통 우주기업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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