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생제 내성균 감염 4만5천건 돌파…역대 최고

기사등록 2025/12/03 08:57:25

올해 신고건수 지난해보다 8.2% 증가

감염 시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 어려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국내에서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4만5000건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지난 2일 기준 4만50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 4만2347건보다 8.2%나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2017년 6월 3일부터 전수 감시 체계로 전환됐다. 이후 같은 해 5717건,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48건, 2023년 3만8405건, 지난해 4만2347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CRE 감염증 신고 건수를 보면 남성이 2만4319건, 여성이 2만767건이었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3만127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60~69세 7650건, 50~59세 3545건, 40~49세 1345건, 30~39세 612건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많았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CRE 감염증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 직·간접 접촉, 오염된 기구나 물품, 환경을 통해 전파한다. 인공호흡장치, 중심정맥관, 도뇨관을 사용하고 있거나 외과적 상처가 있는 중환자는 감염 위험이 크다.

주로 요로감염을 일으키며 위장관염, 폐렴 및 패혈증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한다. 감염되면 여러 항생제에서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다.

항생제 내성은 감염병 치료 실패와 사망률 증가를 초래하는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세계 10대 건강 위협 요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인체 항생제 사용량이 2023년 기준 OECD 국가 평균 대비 1.6배 높고, 내성률 역시 높은 편이라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이달 발표를 목표로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2026~2030)'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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