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지하철, 중년층 차량 이용 높아…시, 이동패턴 분석

기사등록 2025/12/03 09:00:00

시·KT, 융합데이터로 이동 거리·목적·수단 분석

이동 거리, 연령대 따라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청년층은 교통수단 중 지하철 이용이 가장 높고, 중년층은 차량 이용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KT와 협력해 구축한 고해상도 생활 이동 데이터에 이동 목적을 결합하고, 이동수단 분류를 적용해 시민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통합 시스템으로 완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시민의 생활 이동을 출발·목적지 중심이 아닌 '이동 목적–이동 경로–이동 수단'이 연결된 하나의 흐름으로, 그동안 교통카드 데이터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도보·차량·환승 전후 이동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는 이번 분석으로 단거리(1~4㎞)는 버스, 중거리(5~19㎞)는 지하철, 장거리(20~35㎞)는 차량 이용이 가장 많음을 확인했다.

연령대에 따라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청년층(20~39세)은 지하철 이용이 48%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역세권 중심의 생활권, 직장·학교 접근성 등 이동 생활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년층(40~59세)은 차량 이용 비중이 45%로 가장 컸다. 직주거리 확보, 가족단위 이동, 거주지 분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장년층(60세 이상)은 다시 지하철 이용 비중이 44%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도보 접근성, 요금 부담, 생활권 내 역세권 이용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지역 간 이동 패턴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 중심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역세권에 직장·학교가 집중돼 있어 출근·통학 수요가 지하철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와 인천 지역 도착 이동은 차량 이용 비중이 68~73%로 높았다. 수도권 외곽 지역은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하며, 직주 근접도가 낮아 차량 중심의 통행 구조가 고착되는 경향이 보였다.

시 관계자는 "분석 결과를 통해 수도권의 광역교통 정책은 행정 경계가 아니라 실제 시민들이 이동하는 생활권 단위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는 KT와 구축한 시스템을 향후 광역버스 최적 노선 도출, 생활SOC 입지 선정, 도로·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 정책 등 생활권 기반의 입체적 교통정책과 생활SOC 공급 정책 설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수도권 시민이 실제로 어떤 이유로 어떤 수단을 선택해 이동하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하게 되면서 교통·주거·도시계획 전반을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개방하여 AI·데이터 기반의 도시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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