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김천·울산서 36경기 13골 12도움 기록
MVP·베스트11·아디다스 포인트 대상까지 3관왕
다음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축구 선수로서 꿈"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프로축구 울산 HD 이동경(28)이 생애 첫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경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로 선정됐다.
각 구단(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동경은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53.69점(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을 획득했다.
우승팀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35.71점·감독 5표, 주장 2표, 미디어 61표)을 제친 게 돋보인다.
K리그1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MVP가 나온 건 지난 2019년 김보경(안양·당시 울산) 이후 6년 만이다.
날카로운 발끝으로 시즌 내내 임팩트를 남긴 게 주요했다.
올해 이동경은 김천 상무에서 34경기 13골 11도움, 울산 복귀 후 2경기 1도움으로 총 36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25개라는 압도적인 공격포인트로 감독, 주장, 미디어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또한 이동경은 MVP와 함께 베스트11 공격수와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등극, 올 시즌 K리그1을 가장 빛낸 별이 됐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2022~2023시즌 샬케04와 한자 로스토크 임대를 다녀왔으나, 중족곡 골절 부상 이후 주전을 꿰차지 못한 채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이동경은 군 복무를 위해 떠난 김천에서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무대에 오른 이동경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박) 진섭이 형 그리고 싸박(수원FC)이라는 훌륭한 선수들과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축구를 시작하면서 정말 열심히 높은 곳을 바라보며 왔는데, 이 감사한 상을 갖고 숨을 고른 다음 더 높은 곳을 향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동경은 2019년 조지아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독일 시절 부진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꾸준히 발탁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동경은 시상식 이후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 대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힘든 시기였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해외에서 이야기도 잘 안 통하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개막까지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는 이동경은 "축구 선수로서 꿈이자 목표다. 내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여러 부분에 있어서 신중히 선택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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