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포털 다음…내달 1일 카카오 간판 뗀다

기사등록 2025/11/29 09:00:00 최종수정 2025/11/29 09:14:24

내달 1일부터 서비스 법적 주체 카카오서 AXZ로 변경

AI·숏폼 등 개편해 종합 콘텐츠 플랫폼 재도약 추진

[서울=뉴시스] 포털 '다음' 로고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가 다음 달 포털 '다음' 독립을 마무리한다.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한 지 11년 만이다. 회원 시스템 개편으로 카카오와 다음을 분리하지만 기존 통합 회원 계정으로 양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다음' 서비스 법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자회사 AXZ로 변경된다. AXZ는 지난 5월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한 ‘다음준비신설법인’의 공식 법인명이다.

AXZ는 앞으로 다음의 메일, 카페, 검색, 뉴스, 쇼핑, 게임, 티스토리 등 주요 서비스 운영을 직접 맡는다. 카카오는 AXZ가 독립적 의사결정 체계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분사 배경으로 설명해 왔다.

운영 주체 변경에 따라 '카카오 개인정보 처리방침' 등 카카오 관련 이용약관에서는 다음 관련 조항이 모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오는 30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달 1일 오전 5시까지 다음 일부 서비스 로그인도 일시 제한된다.

운영 주체는 바뀌지만 로그인 구조는 동일하다. 카카오 통합 계정 체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기존 카카오 회원은 그대로 통합 계정을 통해 다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 말 영업 양수도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AXZ는 내년부터 서비스 경쟁력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AXZ는 다음을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재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숏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포맷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챗봇 '디디(DD)'는 맞춤형 뉴스와 정보를 요약해 제공한다. 또 다음은 지난 4월 '루프' 탭과 함께 5월 숏폼 콘텐츠 브랜드 '숏드'도 선보였다. 언론사, 스포츠 채널, MCN 소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제작한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한 포맷과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다음 뉴스 채팅형 댓글 서비스 '타임톡'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6년 만에 연예 기사 댓글을 재개한 점도 눈에 띈다. 다음은 지난 13일 연예 기사에 실시간 소통 기능 '타임톡 베타 서비스를 적용했다. 타임톡은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48시간 동안만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로 운영정책 위반 댓글 자동 가림(세이프봇), 시간 제한, 어뷰징 방지 시스템 등을 통해 기존 댓글 서비스의 노출 쏠림과 악성 댓글 문제를 개선했다.

과거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은 연예·스포츠 기사 댓글이 명예훼손, 혐오 표현 등 사회적 논란을 키운다는 비판이 커지자 댓글 노출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AI 기반 악성 댓글 감지·차단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용자 참여도와 체류 시간을 높이려는 포털 경쟁이 강화되면서 댓글 기능을 선택적으로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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