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압수수색이 20일 진행됐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경찰청은 20일 오전 9시부터 발주처와 시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은 보일러 타워 해체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와 시공사인 HJ중공업 건설부문 본사 및 현장사무실, 도급업체인 코리아카코 본사 및 현장사무실, 공사현장 구조검토 업체 등 6곳이다.
특히 사고 현장인 울산화력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약 8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
다만 울산 중구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본사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은 작업 관련 서류와 사고 이력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보일러 타워의 해체 작업 과정에서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원하청 간 작업지시 관계, 작업공법, 안전 관리체계 등을 확인하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밝혀질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대재해 수사 외에도 노후한 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의 위험을 재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면밀한 논의를 통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3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가운데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돼 결국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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