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전년보다 172% 급등
메모리, 노트북 원가 10~18% 차지
판매가 15% 상승 가능…수요 위축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제조비용 상승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산업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비용 증가와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하반기 D램 가격은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이유로 물량을 제한하면서 시중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올 3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대량거래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71.8% 급등했다.
특히 구형 D램이 신형 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구형 D램의 급등세에 이어 신형 D램이 이를 추격하면서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512Gb TLC 웨이퍼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17.07% 상승해 6.455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낸드 공급 부족이 10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재 D램과 낸드는 노트북 제조원가의 10~18%를 차지하며, 내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 가격 인상도 가능하다.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노트북의 평균 소매 가격은 최대 15%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격 변동성에 예민한 저가형 모델은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내년 노트북 시장은 제조원가 상승, 유통채널 압박, 수요 감소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제조업체들은 제품 사양, 재고 등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역시 저가형 모델부터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4분기 D램 계약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모리가 통상 제조비용의 10~15%를 차지, 전체 단가를 8~10%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소규모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메모리 부족으로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기업들에게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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