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울산에서 한 택시기사가 승객이 탑승한 상황에서 성인용 오디오북을 재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 동구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최근 17개월 된 아이와 함께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탑승했다. 그러나 약 1분 뒤 택시기사 휴대전화에서 남녀 성관계를 자세히 묘사한 성인용 오디오북 내용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A씨가 제보한 영상에는 "우리는 선을 넘었습니다. 치료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잠갔어요", "그녀가 XX를 만졌습니다', "그녀가 XX에 누웠습니다" 등 수위 높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기사는 70대 남성이었고, 택시에서 내릴 때까지 약 10분간 성인용 오디오를 들어야 했다"며 "한마디 할까 하다가 아이와 함께 있어서 봉변당할까 봐 겁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할까 고민했지만 우리 집 위치를 아는 택시기사라 보복이 두려워 제보를 선택했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나도 택시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70~80대 노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인가 보다", "두 살 아기도 있는데 왜 저러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공공장소에서 성인용 영상이나 오디오를 재생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중년 남성이 버스 안에서 여성 승객 옆자리에 앉아 성관계 영상을 시청한 사례가 올라와 논란이 됐다. 또 다른 노년 남성은 버스에서 딸 자녀를 성적 대상으로 다룬 성인용 소설을 크게 확대해 읽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들 역시 "집에서 보면 될 일인데 아이들도 있는 공공장소에서 왜 저러냐", "이상한 사람일 것 같아 보복이 두려워 그만하라고 말을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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