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에서 필요하면 어떤 역할이든 해야"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을 "걱정스럽게 들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다 체제전쟁이라고 규정하고 가는 게 과연 우리 당내 득이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중도층에서의 우리 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굉장히 현격히 차이가 난다"며 "중도에서 점점 민심과 멀어지고 그 사람들한테 소구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간다면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49% 득표하고 51% 받은 상대 당 후보한테 맨날 지는 결과가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지가 너무 굳어지면, 지금도 많이 늦었다고 보이는데 아직도 더 가서라고 한다면 저는 국민이 그걸 진심으로 느끼지 않을 것 같다"며 "(장 대표) 본인은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과 관련해서는 "당에 부담이 없으려면 본인이 판단했던 것처럼 사의를 수용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장 대표가) 엄중 경고를 하면서 소개된 내용은 단순 실수이기 때문이라는데 그렇게 해서 정리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그 표현의 수준, 인식, 이런 것들이 상식적인 선을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시각장애인이자 비례대표 재선 의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부당한 비례대표 공천이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장애인에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의 사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에 대해서는 "(당원 게시판 사건이) 윤리위에 갈 수 있을지, 징계가 성립될 수 있는지, 제세력들이 다 모여서 민주당 상황과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까지 한번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한 전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려면 저희 당의 모든 세력이 다 결집해야 되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들이 호응할 수 있는 움직임들이 보여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당의 변화도 있을 거고 한 전 대표도 본인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으로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거라면 조금의 이미지 소진이 있어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 전 대표가) 당에서 어떤 역할이든 필요로 하는 거라면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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