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 마련'…월급 전부 모아도 14년 걸린다"

기사등록 2025/11/17 06:00:00 최종수정 2025/11/17 14:15:3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주택 임대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에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남권에서 월세 4000만원이 넘는 사례가 나오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외곽 지역에서 월세 300만원에 달하는 계약이 체결되는 월세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중 월세 1000만원 이상으로 계약된 건수는 1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건의 연간 거래가 203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액 월세 거래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11.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국민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 가까이 모아야 서울에서 주택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 13.9배로 나타났다. PIR은 소득을 전혀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주택을 살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순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8.5~8.7배, 도 지역은 3.7~4.0배, 광역시는 6.3배로 조사됐다.

임차 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같았다. 전·월세 세입자는 월소득의 약 16%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가구주가 독립한 뒤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7.9년으로, 전년 7.7년보다 2개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보유율은 전국 61.4%로 전년 60.7%보다 상승했으며, 본인이 소유한 주택에 직접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점유율도 58.5%로 전년 57.4%에서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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