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하저' 화장품株…수출 호조 지속에 주목
관세 불확실성 해소, K-뷰티에 다시 부는 훈풍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K-뷰티의 성장세를 위협하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까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업종은 견조한 수출 증가와 함께 인기 브랜드의 온라인 플랫폼 점유율 확대,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K-뷰티 확산 등이 맞물리며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브랜드 기업 에이피알은 상반기에만 200%를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규 상장사 달바글로벌 역시 상장 후 3개월간 두 배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차익실현과 실적 기대치 상승에 따른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해졌다. 브랜드와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 모두에게 요구되는 실적 수준이 높아졌지만, 다수의 기업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7월 이후 주요 종목의 주가수익률을 보면, 코스맥스·한국콜마·실리콘투·달바글로벌 등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강세가 지속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장품 수출액은 78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미국향 화장품 수출은 2억 4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K-뷰티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 비중의 약 19%를 차지한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화장품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추석 연휴로 영업일 수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9~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오히려 4% 증가했다"며 "수출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실적 기대치 미달, 관세 등 글로벌 매크로 불확실성, 그리고 반도체 등 타 업종으로의 수급 이동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K-뷰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해소 국면은 K-뷰티 수출 성장세와 수익성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존 무관세였던 화장품에 15% 관세가 부과될 경우 부담이 생기지만, 다른 대미 수출국들도 동일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K-뷰티 제품의 가성비와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대미 K-뷰티 브랜드 수출 성장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뷰티는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과 맞물려 구조적 성장 여력이 있는 업종"이라며 "실적 정상화가 가시화되는 구간에서 브랜드·ODM 기업 모두의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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