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0원 근접 상승세
고환율에 완성차 이익 증가 전망
미국 관세 부담 일부 상쇄 가능성
고환율 장기화 시 중장기 부담 가중
고환율에 해외 생산비 증가 우려도
다만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선 고환율 장기화로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과 원자재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1410원 안팎이었던 환율이 1470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전날 장중 한 때 147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차가 집계한 지난 3분기 평균 환율 1385원보다 85원 더 높은 수치다.
통상 현대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전체 판매에서 해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고스란히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환율 147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현대차는 올 3분기에만 미국 관세 25% 부과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8210억원 줄었는데, 4분기에는 이 감소폭을 상당 부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가 4분기에 고환율 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완성차 업계가 미국 관세 부담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들린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질 예정이지만, 이 효과는 12월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향후 실적은 고환율 변수가 가장 긍정적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현지 부품 비용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4분기 고환율 효과로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단 고환율 장기화는 미국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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