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훈·차윤해 "춤, 노래, 서사 다 좋은 '물랑루즈!'…이게 뮤지컬이죠"

기사등록 2025/11/10 16:03:37 최종수정 2025/11/10 17:57:15

2001년 영화 '물랑루즈' 무대화…2022년 국내 초연 후 3년 만에 재연

이석훈 "새로운 나 발견할 때 희열…사랑스러운 크리스티안 보여줄 것"

저신타 존 협력 연출 "몰입감 있는 무대…관객들 새로운 사랑에 빠지길"

[서울=뉴시스]뮤지컬 '물랑루즈'에 출연하는 배우 이석훈(오른쪽), 차윤해. (사진=CJ ENM 제공). 2025.1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게 뮤지컬이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돼요. 춤도, 볼거리도 많고, 개연성도 충분하고 좋은 노래도 진짜 많죠." (이석훈)
"어떤 작품은 화려하고, 또 어떤 작품은 서사가 화려하거나 노래가 좋죠. 이 세 개를 합치면 '물랑루즈!'예요."(차윤해)

뮤지컬 '물랑루즈!'에 크리스티안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이석훈과 차윤해가 10일 서울 종로구 이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입을 모았다.

작품은 2001년 개봉한 영화 '물랑루즈'를 원작으로, 파리의 화려한 클럽 물랑루즈의 가수 사틴과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작으로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2022년 첫선을 보였다.

이석훈과 차윤해는 3년 만의 재연에서 초연 무대에 섰던 홍광호와 함께 크리스티안을 연기한다.

가수 출신인 이석훈은 "한 가지를 꾸준히 하며 얻는 경험도 소중하지만, 도전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할 때 희열도 느낀다. 도전이 필요했던 시기에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제가 연기하는 크리스티안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최종 오디션을 보지 못해 출연이 좌절됐던 차윤해는 이번 오디션에 재도전했다. 장난감 물총에 테이프를 감아 소품으로 총을 준비하는 등의 열정까지 보여준 끝에 이번 시즌을 함께하게 됐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좋았고, 그 안에 어우러져 있는 화려한 배경이 인상 깊어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낸 차윤해는 "크리스티안의 순수함에 매료돼 주변 인물들도 동화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들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뮤지컬 '물랑루즈!' 최윤하(왼쪽부터) PD, 저신타 존 협력 연출, 예주열 공연사업부장. (사진=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물랑루즈!'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무대 디자인이다. 전세계 동일한 수준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해외 지정 제작소에서 일괄 제작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코끼리 세트는 영국 런던, 풍차 세트는 호주 애들레이드, 에펠탑 세트는 미국 프리지포트에서 각각 5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해 공수할 정도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이러한 무대에 대해 "매우 몰입감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물랑루즈 클럽의 상징적인 오브제가 총동원된다"며 "무대 의상은 약 200벌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디자인 요소들을 한 단어로 설명하면 '열정'이다. '물랑루즈'는 사랑과 욕망, 질투심, 두려움, 희망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각과 욕구에 대한 것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이면의 핵심은 '용기'다. 사랑을 찾고, 꿈을 쫓으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용기를 표현하는 것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다. 관객이 캐릭터들과 함께 이 여정 속에서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새 얼굴들의 합류는 이번 시즌 볼거리를 더 한다.

존 연출은 "2022년에 초연한 작품이지만, 관객들이 반드시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 배우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석훈, 차윤해 외에도 사틴 역에 정선아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지우는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 무대에도 오른다.

원작 영화를 수차례 봤다는 차윤해는 "(뮤지컬은) 물랑루즈의 세계가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인지 직접 들어가서 보는 느낌을 준다.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생생해졌다는 게 무대로 옮겨왔을 때의 큰 장점"이라고 짚었다.

작품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건 음악이다. '물랑루즈!'는 마돈나, 엘튼 존, 비욘세, 아델, 리한나 등 팝스타들의 70여개 명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 매시업 뮤지컬로 유명하다. 국내 무대에선 익숙한 팝 멜로디를 한국어 가사로 번역해 부른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초연 제작 때를 떠올리며 "영어 가사를 살리고, 한국어 자막을 다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뮤지컬의 넘버는 가사로 내용을 전달하는 게 큰 목적이기 때문에 한국어 가사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석훈은 "가요와 뮤지컬이 사실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보다 가사 전달이 얼마나 잘 되느냐, 익숙한 팝에 한글 가사를 붙였을 때 얼마나 이질감 없게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요로 접근하면 엄청 쉽게 부를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소리도 더 내고, 가사의 뜻을 오롯이 전달하며 연습하다 보니 그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연말은 뮤지컬 대작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여서,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석훈과 차윤해 모두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차윤해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무대 디자인 만으로도 아름답고, 친숙한 넘버들이 있다"며 "이런 작품이 또 없다. 기대를 하고 보셔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석훈 역시 "'이게 뮤지컬이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다. 티켓값도 비싼데 돈이 안 아까운 작품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공연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7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하는 '물랑루즈!'는 내년 2월 22일까지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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