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곳서 올해 현재 4곳으로 증가
SK하이닉스 등 50만원 넘는 종목들도 늘어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곳은 효성중공업(218만8000원), 삼양식품(129만6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2만1000원), 고려아연(102만4000원) 등 4곳이다. 지난해 말 황제주가 고려아연 단 1곳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로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서만 코스피가 2300선에서 4200선까지 수직 상승하면서 새로운 황제주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코스피가 4226.75의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일 기준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 HD현대일렉트릭 등 3곳도 황제주 반열에 올라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곳이 총 7곳에 달하기도 했다.
주가가 100만원에 근접한 종목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주가가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를 기록한 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태광산업 등 단 3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최근 주가가 60만원을 넘었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92만3000원), 두산(91만8000원), HD현대일렉트릭(81만8000원), 태광산업(77만8000원), 두산우(54만4000원), 알테오젠(52만8000원), HD현대중공업(52만1000원) 등 8곳이 차기 황제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새 황제주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곳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주가가 40만원 밑에 머물렀지만 지난 4월 38만2000원을 전저점으로 지난 4일에는 248만3000원까지 오르며 7배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현재 주가가 200만원을 웃도는 유일한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양식품 역시 '면비디아'라는 별칭을 얻으며 지난해 말 70만원대에서 올해 9월 166만5000원의 고점을 세웠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됐던 지난 2012년 4월 주가가 2만7000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3년여 만에 무려 60배 가량 뛴 것이다. 현재는 고점 대비 하락한 130만원 부근에 거래되고 있지만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글로벌 '불닭' 신드롬은 현재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상장 종목들의 평균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전체 2866개 종목의 주가 평균값은 1만7261원이었으나 지난 7일 상장 전체 2877개 종목의 주가 평균은 2만3985원으로 38.95% 상승했다. 다만 이는 유·무상증자, 배당, 액면분할 등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