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I 랠리 피로감에 일제 하락…"10~15% 조정 올 수도"

기사등록 2025/11/05 06:51:41 최종수정 2025/11/05 07:08:15

S&P500 1.17%↓·나스닥 2%↓…팔란티어·엔비디아 등 일제 약세

"과열 밸류에이션에 단기 조정 불가피"

[뉴욕=AP/뉴시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17% 내린 6,771.55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하락한 23,348.6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3% 떨어진 47,085.24로 장을 마감했다. 2025.11.05.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최근 강세장을 이끌던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1.17% 내린 6,771.55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4% 하락한 23,348.64,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3% 떨어진 47,085.24로 장을 마감했다.

AI 대표주로 꼽히는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고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8%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150% 이상 급등했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팔란티어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앞으로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PER이 33배를 넘어 올해 들어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날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AMD와 엔비디아도 각각 4% 안팎의 낙폭을 보였으며, 아마존 등 다른 주요 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AI 열풍으로 인해 S&P500의 선행 PER은 23배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이는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대해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시장전략가는 "조정 없이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4월 이후 증시가 뚜렷한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기업 실적이 양호하긴 하지만,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1년간 그에 상응하는 이익 증가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것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에 주식시장이 10~20% 수준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거시경제 충격이 아닌 10~15% 정도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면 오히려 건전한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사글림베네는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연말까지 5~15% 수준의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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