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혼인건수 2만2049건, 8.4%↑…9년 만에 최대 규모"
신세계백화점 남성복 카테고리, 올 상반기 매출 7.5% 신장
"컬러 확장에 MTM까지" 닥스·마에스트로, 2030 예복 수요 공략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9년 만에 결혼 건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예복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정장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결혼 예복 디자인이 정형화된 과거와 달리, 최근 '나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맞춤 슈트를 제작하거나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프리미엄 슈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2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남성복(클래식) 카테고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F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MAESTRO)의 같은기간 매출액도 10% 증가했다.
특히 가을 웨딩시즌이 다가오자 마에스트로의 지난달 예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혼인 증가와 함께 예복 및 혼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남성 정장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다.
실제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혼인 건수는 2만20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같은달 기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표적으로 LF의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닥스(DAKS)는 대표 제품인 '차콜 솔리드 슈트'를 100만 원 초반대로 선보여 예복을 찾는 고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상과 세레머니용 정장 수요를 모두 충족하며 사계절 착용 가능한 솔리드트윌(solid twill), 포하네스(4-harness weaving) 소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비·그레이 컬러가 인기를 누리며 베스트(조끼)를 더한 3피스 룩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에스트로 역시 예복 수요가 늘어나자 대응에 나섰다.
기존 네이비 뿐만 아니라 그레이·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의 슈트로 확대했으며 150수 이상의 고급 원료를 사용한 이탈리아 제냐 트로페오(ZEGNA TROFEO) 원단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고객 체형과 취향에 맞춰 기존 슈트 모델의 패턴·디자인·원단 등을 수정해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맞춤 정장 제작 서비스(MTM, Made to Measure)'를 운영하는 회사들도 있다.
앞서 롯데·신세계백화점은 MTM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닥스는 매장에서 신체 치수를 재고, 시즌에 나온 원단이나 매장에 있는 원단 견본(번치북)을 선택해 맞춤 의류를 제작해주는 '사이즈오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마에스트로 역시 원단·디자인·패턴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MTM 오더와 사이즈오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슈트 구매 고객에게 프리미엄 예복을 대여해주고 촬영용 슈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정장과 달리, 신사화 업계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정장은 구매하는 대신, 주목도가 덜 한 신발은 대여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제화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의미한 매출 성장은 없었다"며 "결혼할 때 구두 대여도 많이 하고 일상에서 활용도가 낮다보니 구두보다는 캐주얼화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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