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19일 방미…18일 트럼프와 회담
2018년 카슈끄지 사건 후 첫 미국 방문
사우디는 '이스라엘 인정' 가능성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빈 살만 왕세자가 11월 17일 미국에 도착한 뒤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경제,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은 2018년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리스트인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공작원 15명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2021년 조 바이든 당시 미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작전을 승인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보보고서를 기밀 해제했는데, 사우디 당국은 부인했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겠다고 약속한 행정 명령 이후 미국과의 안보 협정을 희망하고 있다.
사우디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전 안보 및 원자력 에너지 협력을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두고 미국과 잠정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사우디는 이른바 '메가딜' 협상을 중단했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성과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임 1기 동안 미국의 중재 하에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가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한 것을 성과로 삼았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과 함께 유엔 총회에서 '하마스가 배제된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지지하는 내용의 뉴욕선언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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