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2-0 쐐기골…A매치 6호골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 상처는 다 잊었다"
오현규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0분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기막힌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왼발로 차 넣었다.
지난 10일 브라질전(0-5 패)을 교체로 뛰었던 오현규는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LAFC) 대신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추가골로 2-0 승리를 견인했다.
A매치 23번째 경기에서 터트린 6호골이다.
올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무산된 뒤 멕시코전에서 골을 넣고 자신의 무릎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던 오현규는 이날 득점 후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여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과거 무릎 수술을 이유로 영입을 철회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오현규는 "지인들이 추천해 준 100가지 세리머니 중에 하나였다"면서 "그중에서 생각나는 걸 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으로 인한) 상처나 이런 건 다 잊었다. 어디 소속이든 내가 할 수 있는 100% 이상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백업 공격수로 뛰는 오현규는 조커로도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오현규는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득점 이전에 찬스가 있었는데 바운드를 잘못 예측해 놓쳐 아쉬웠다"며 "(이)강인이가 좋은 패스를 넣어줘 골을 넣었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비 멤버로 2022 카타르월드컵 원정 16강을 그라운드 밖에서 함께했던 오현규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꿈꾸고 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부터 항상 최고자 되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최고가 되겠단 마음가짐으로 계속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6만 여명이 들어찼던 브라질전과 달리 파라과이전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만220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오현규는 "단 한 분의 팬이라도 경기장에 와 주신다면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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