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침묵…구명로비·이종섭 의혹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참고인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를 위해 오전 9시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형량 청탁(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임성근 전 해영대 사단장과 일면식 없단 입장 유지하나', '김건희씨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한 적 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또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는 왜 부쉈나', '지난 조사에서 어떤 부분 소명했나' 등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에서 제외된 배경과 이 과정에서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인원, 김 여사 및 대통령실 등이 개입한 정황에 관해 들여다볼 전망이다.
이 전 비서관도 이날 오전 9시54분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지시받고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로 내정했나', '이 전 장관 인사검증 자료를 검토했나',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 몰랐단 입장 여전한가'란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상황이었는데 내부적으로 이부분 논의 안됐나', '오늘 조사 어떤 부분 소명할 건가' 등 질문에도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대답하고 들어갔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내정된 시기인 2023년 12월 대통령실의 인사 업무를 총괄했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실 행정관 A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23년 12월 7일 이 전 비서관이 외교부에 연락해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지난 7월 압수수색을 진행해 이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1일 이 전 비서관을 불러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 검증 절차 상황과 윤 전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13일 윤 전 대통령 측에 출석요구서를 송부하고 다음주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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