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조심히 올라가고, 도착하면 전화해."
일주일의 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인 9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은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동대구역 광장 앞에는 택시와 자가용으로 혼잡했다. 승용차에서 내린 이들은 트렁크에서 캐리어와 짐 등을 내려놓고 귀경길 기차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사 대합실에 있는 시민들은 꽉 찬 가방을 메거나 캐리어를 들고 이동했다. 양손에 선물을 한가득 들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회사원 김지환(38)씨는 "연휴가 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려니 너무 짧다"며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플랫폼 앞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작별 인사를 나눴다. 손을 흔들며 떠나는 열차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조심히 올라가고, 도착하면 전화해"라며 열차가 떠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연신 손을 흔들었다.
같은 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 버스를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터미널 안 식당과 카페에서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민, 버스 탑승 전 가벼운 식사와 간식을 챙겨 먹는 이들도 보였다.
고향에서 휴식을 마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피로가 함께 묻어났다.
대학생 이승현(22·여)씨는 "그동안 가족들이랑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평일에 수업 들을 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는데 연휴가 되니까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며 "이제 돌아가서 중간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는 이번 추석 연휴(10월2~12일) 기간(11일간) 귀성·귀경길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일평균 KTX 197회, 일반열차 142회 운행한다.
연휴 기간 KTX는 평상시 평균(192회) 대비 5회 증가한 총 59회 증편, 일반열차는 평시 평균(135회) 대비 7회 증가한 총 76회 증편 운행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 시간을 대구~서울 4시간, 대구~강릉 3시간31분 대구~광주 2시간14분, 대구~대전 2시간, 대구~부산 1시간44분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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