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에서 준PO 1차전…5전3선승제
1차전 승리 팀, 85.3% 확률로 PO 진출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매서운 공룡의 발톱을 막아낸 삼성 라이온즈와 무서운 가을 DNA를 보유한 SSG 랜더스가 인천에서 맞붙는다.
삼성과 SSG는 오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SSG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75승 4무 65패를 거두고 3위 자리를 꿰찼다. 시즌 막판 혼전의 5강 싸움 속에서 SSG는 두 차례나 5연승을 내달리며 준PO 직행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삼성이 NC를 꺾고 올라오며 올 시즌 준PO에선 명실상부한 가을야구 강팀 두 팀이 맞붙게 됐다.
왕조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두 팀이다.
SSG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7~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그중 세 차례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전성기를 달렸다. 지난 2022년엔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 통산 5번째 우승을 가져갔다.
삼성은 KBO리그 한국시리즈 8회 우승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팀이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9회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SSG와 삼성은 플레이오프(PO)로 향하는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1무 7패로 삼성이 근소하게 우세하다. 역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선 9승 8패로 SSG가 조금 앞선다.
준PO 1차전 선발로 SSG는 미치 화이트를, 삼성은 최원태를 예고했다.
올 시즌 SSG는 드류 앤더슨과 화이트라는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를 필두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김광현까지, SSG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김민-이로운-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은 어떤 창도 쉽게 뚫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
마운드가 탄탄한 만큼 SSG는 타선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SSG는 팀 타율 8위(0.256), 타점 9위(578점), 득점 9위(609점), 장타율 7위(0.376), 출루율 9위(0.330)를 기록할 만큼 아쉬운 타격 성적을 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전반기 지표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특히 시즌 막판인 9월엔 팀 타율 3할(리그 2위)을 찍었고, 홈런도 25개(1위)나 터트렸다.
짧은 휴식을 취한 SSG 타선이 시즌 막판 감각을 이어간다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1차전 선발 화이트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만 적립, 평균자책점은 3.92를 기록했다.
삼성이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라는 에이스 카드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먼저 사용한 만큼 SSG는 준PO 승리를 위해 선발 로테이션을 전략적으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홈런 군단의 면모를 되찾아야 시리즈 승리 승산이 있다.
올 시즌 팀 타율 2위(0.271), 홈런 1위(161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0.780)를 자랑했던 삼성은 NC와의 WC 결정전 2경기 내내 빈공에 그쳤다.
1차전에선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도 로건 앨런을 상대로 1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로건이 1회부터 크게 흔들리며 사사구 4개를 내줘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삼성은 시즌 내내 보여준 불방망이를 전혀 휘두르지 못했다.
특히 50홈런-150타점 새 역사를 쓴 르윈 디아즈는 두 경기 내내 무안타로 침묵했다.
아울러 준PO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최원태는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사구만 하나를 기록한 채 내려갔다.
다만 올해 그가 SSG전에 5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만큼, 이날 경기에선 직전 등판 부진의 설욕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SSG와 삼성 모두 1차전을 잡아야 기선제압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총 34번의 준PO에선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률로 따지면 무려 85.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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