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1구 부시장, 반려쥐 어깨 올리고 캠페인 나서
"쥐가 매일 100톤 쓰레기 먹어 하수도 안 막힌다"
쥐 퇴치 강경파와 갈등…"공존 주장 환상 속 얘기"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파리 11구 부시장인 그레고리 모로는 파리 도심에 거주하는 쥐들과 주민들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파리 시내 쥐 개체 수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인간 거주 인구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 부시장은 자신의 반려쥐 '플룸(Plume)'을 어깨에 올려두고 다니며 시민들과 소통한다. 모로 부시장은 이를 통해 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고자 한다.
그는 플룸을 어깨에 올려놓은 채 시장이나 거리에서 사람들과 만나며, 쥐도 도시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쥐가 14세기에 흑사병을 퍼뜨렸기 때문에 나쁜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은 쥐가 질병을 퍼뜨릴 위험성은 매우 낮다"라며 "가끔 농촌에서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 정도가 예외"라고 주장했다.
모로 부시장은 또 "쥐가 매일 파리에서 약 100톤의 쓰레기를 먹는 덕분에 하수도가 막히지 않는다"라고 쥐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그는 쥐가 놀이터나 공원에 서식하는 과도한 쥐 개체 수를 조절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독성 미끼를 이용한 전통적인 쥐 퇴치법은 잔인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쥐들이 독에 면역이 생기고 미끼를 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로 부시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거리나 패스트푸드점 주변에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쥐들이 먹이를 찾지 못하면 개체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모로 부시장의 이 같은 캠페인은 쥐 퇴치 강경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쥐 박멸 1인자'로 불리는 조프루아 불라르 파리 17구 구청장은 "쥐와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은 환상 속 얘기에 불과하다"라며 공중 보건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자신이 설치한 음식 유인형 쥐 덫을 앱으로 원격 조작해 쥐를 잡고 있으며, 이 덫은 연간 약 800마리의 쥐를 퇴치한다.
그는 쥐 신고 사이트에 접수되는 목격 신고가 줄어든 점을 근거로 자신들의 방식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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