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낚시 年 500만명, 10년새 70%↑…낚시 어선 사고 2배 증가

기사등록 2025/09/09 10:13:20 최종수정 2025/09/09 10:20:25

국내 연간 낚시어선 이용객 약 500만명…70% 급증

낚시어선 충돌사고 전체 낚시어선 사고 15% 차지

낚시어선 사고 사망·실종자 52% 충돌사고서 발생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27일 오전 5시24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약 2해리 인근 해상에서 낚시객 등 19명이 탄 통영선적 9.77t급 낚시어선 A호가 선장 운항 부주의로 갯바위에 충돌, 좌초됐다.사진은 좌초 낚시어선 모습.(사진=통영해경 제공).2025.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낚시 인구 증가에 따라 선상 낚시를 즐기는 낚시어선 이용객이 최근 10년간 70% 증가한 496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가을철 성수기에는 한 해 낚시어선 이용객의 3분의 1 이상이 몰리면서 구명조끼 착용과 해양안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활용 등 스스로 지키는 안전수칙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제3차 낚시진흥기본계획(2025)’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지난 2000년대 초반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23년 기준 720만명에 이르렀다. 국내 낚시산업 규모도 약 2조7809억원(2023년 추정)에 이르고, 어촌경제와 국민 여가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최근 10년(2015~2024년) 새 낚시어선을 이용한 승선 인원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약 4000척의 낚시어선이 운영됐고, 연간 낚시어선 이용객은 약 500만명(496만 명)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295만명)과 비교해 약 70% 늘어난 수치다.

실제 지난 1일 주꾸미 금어기 해제 첫날에는 평일임에도 군산해경 관할 해역에서 낚시어선 112척이 출항해 2300여명이 탑승하는 등 이용이 집중됐다. 지난해에도 낚시어선 이용객은 10월 56만3000여명, 9월 53만4000여명으로 가을철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9월~11월에만 155만명(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 가을철 성수기 낚시어선 출항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뉴시스] 최근 10년(2015~2024년)간 낚시어선 등록·낚시어선 사고·이용객 현황.(단위 척·만명)

◆낚시어선 사고 최근 10년 새 2배 증가…가을철 39.7% 집중 발생

하지만 낚시어선 이용객이 많이 늘어난 만큼 해양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낚시어선 사고는 지난 2015년 174척에서 2024년 359척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가을철(9~11월)에 전체 낚시어선 사고의 39.7%(1053척)가 발생했다. 낚시어선 신고 척수는 지난 2019년 4500척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는 약 3900척 수준이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늘어 사고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낚시어선 신고 척수는 줄었지만 이용객은 꾸준히 늘면서 이 같은 추세가 사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장에서의 안전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손상이 36.7%(972척)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돌 14.9%(395척), 부유물 감김 14.7%(389척)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는 충돌사고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낚시어선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총 52명으로, 이 가운데 27명(52%)이 충돌사고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낚시어선 충돌사고가 전체 낚시어선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인명피해 위험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도 전체 897명 중 448명이 충돌사고에서 발생했고, 좌초사고 236명, 접촉사고 148명 등 다른 유형에서도 다수의 인명피해가 뒤따랐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는 낚시어선이 다른 어선과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2022년에는 낚시어선 A호가 정박 중이던 부선을 추돌해 선장이 사망했고, 2019년 여수 앞바다에서는 낚시어선 B호가 LPG운반선과 충돌해 선장과 승객 4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7년 인천 영흥도에서는 유조선과 낚시어선 C호가 충돌해 15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최근 10년(2015~2024년)간 낚시어선 등록·낚시어선 사고·이용객 현황.(단위: 척·만명)

◆안전수칙 준수·해양안전 모바일앱 활용…더 안전한 낚시 생활

안전한 낚시 활동은 기본 수칙 준수에서 출발한다. 이용객은 출항 전 반드시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기상과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라디오 등 통신장비를 점검하고, 출항 일정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알리며, 어선은 물론 갯바위와 방파제에서도 음주 낚시는 엄격히 금해야 한다.

낚시어선 종사자는 출항 전 안전장비와 선체·기관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모든 승객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기상이 악화되면 출항을 취소하거나 항해를 중단해야 하고, 승선 정원을 초과하지 않고 운항시간과 출입금지 구역 등 안전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낚시어선 이용객은 공단의 '해양교통안전정보(MTIS)' 모바일 앱을 통해 물때와 기상 상황(풍속·파고· 간조·만조 등)을 확인하고, 사고 위험 해역이나 해양교통 혼잡 해역도 점검할 수 있다. 또 해수부의 '해(海)로드'와 '바다내비', 낚시해(海), 수협중앙회의 '조업정보알리미' 모바일 앱을 활용해 안전한 항로를 탐색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긴급구조(SOS)를 요청할 수 있다. 해수부의 '낚시누리' 누리집에서는 낚시 안전수칙과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선상 낚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며 연간 약 500만명(496만명) 시대를 맞이한 만큼 가을철 낚시어선 출항이 집중되는 시기에 해양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절실하다"며 "구명조끼 착용은 기본이고, 다양한 해양안전 모바일 앱(MTIS·해(海)로드·바다내비, 낚시해(海) 등)을 활용해 안전한 낚시 문화를 함께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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