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열병식 참석 훙슈주 전 국민당 주석, 10년 전에는 비판

기사등록 2025/09/03 17:32:38 최종수정 2025/09/03 19:44:24

훙 전 주석 “롄잔의 열병식 참여, 국민 감정 상하게 해”

마 전 총통, 대만 금지 대륙 회의에 참석·롄잔 참석 “유감”

10년전 ‘국공’ 협력 기조, 대만과 중국 모두 분위기 변해

【AP/뉴시스】 국민당 전 주석 훙슈주.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 훙슈주 전 국민당 주석이 3일 베이징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

집권 민주진보당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국민당 일부에서도 훙 전 주석이 국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의 대륙 담당 기구 대륙위원회는 훙 전 주석의 열병식 참가에 대해 해협 양안(兩岸)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0년에는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이 대만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났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훙 전 주석을 만나지 않은 것은 물론 외교부 훙레이 부장조리(차관보)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6개국 외국 정상 등 열병식 참석 주요인사 명단에서 훙 전 주석은 언급되지도 않았다.

훙 전 주석은 “항일 전쟁은 중화민족의 생사를 건 투쟁으로 당파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유하는 역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열병식 참가는 오직 역사적 진실을 전하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일전쟁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기억하자”고 말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일 보도했다.

하지만 훙 전 주석이 10년전에는 롄잔 전 주석의 열병식 참가를 비판했다. 훙 전 주석은 롄잔이 “대만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친중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마잉주 전 총통은 이번 열병식에 참가하려고 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그는 6월 대만 정부의 공식 불참 방침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도의 ‘해협포럼’에 참석했다.
 
하지만 마 전 총통도 10년 전에는 열병식에 참가하는 롄잔 전 주석을 막지는 않았지만 유감을 나타냈다. 또한 항일 전쟁은 중국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이 이끌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독립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정부에 대해 두 차례 대규모 대만섬 포위 훈련을 전개하는 등 강경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10년전 국민당 출신의 노병을 열병식에 초대하는 등 ‘국공(國共) 협력’의 모습도 이번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두 국민당 지도자의 행보에 대만과 중국 모두에서 변한 양안 관계의 현주소가 함축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