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보영이 조력사망 소재 논란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보영은 3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금토극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에서 "조력사망을 해주는 의사 역을 맡았다"며 "난 늘 절대적 선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 자비로 고통을 끝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불법이 아닌가' '왜 인위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끊느냐'고 할 수 있다.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난 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신이 있거나 재미있을 때 작품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어떤 드라마는 재미와 상관없이 끌릴 때가 있다"며 "우리도 나이가 들면서 노후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느냐. 극본을 받았을 때 이런 얘기는 우리가 꺼내서 얘기해봐도 좋겠다 싶었다. 조력사망을 다루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기보다 '얘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보영은 "작년 7월께 이 극본을 처음 받았다"묘 "당시 해외 어떤 노부부가 조력사망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기사를 봤고, 남편(배우 지성)과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며 한참 얘기했다. 나이가 더 들어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전, 정신이 올곧이 남아 있을 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잘 모르겠다. 아직도 '조력 사망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 힘들다. (죽음을 스스로 택하는) 그런 삶도 행복할 수 있지만, 남겨질 가족 마음과 사회적 시선 등을 고려하면 어느 게 옳다고 확실히 답을 내기 어렵다.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이 드라마에 관한 반응이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 이런 주제를 던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기회를 얻게 돼 의미있다."
이 드라마는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사망을 돕는 의사 '우소정'(이보영)과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 이야기다. 이민기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 '조현우', 강기영은 전직 성형외과의사 '최대현'을 맡았다. 원작은 동명 캐나다 드라마다. '모범택시' 시즌1(2021) 박준우 PD와 '실업급여 로맨스'(2013) 이수아 작가가 만들었다.
박 PD는 "불치병 환자들의 고통없는 죽음을 도와주는 의사들과 이들을 쫓는 경찰 이야기다. 의사지만 경찰 쪽에서 봤을 때는 일종의 연쇄살인마다. '왜 이들이 안락사라는 불법적인 살인을 했을까'가 핵심 주제"라며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안락사, 조력사망 주제를 다뤘다. 쫓기는 주인공, 쫓는 사법당국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지만, '왜?'라는 질문을 담았다. 안락사라는 화두를 던질 것"라고 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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