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원담당 차관보 10일 직원들에 메모 전달…국내 2000명 가량 대상
루비오 장관, 비대 조직 간소화, 급진이념 추구 조직 정리 등 이유 제시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조직 및 인력 감축의 칼바람이 국무부에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WP는 자체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향후 며칠 안에’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해고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클 리가스 관리 및 자원 담당 차관보는 10일 직원들에게 “앞으로 수일내에 해고 통지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가스 차관보의 메모에는 해고될 직원의 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없었지만 “떠나는 동료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적혀 있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부서의 사기를 저하시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을 떠나려는 미국 시민들을 도우라는 임무를 맡았던 시기에 일부 직원들은 짜증을 냈다고 WP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5월 의회에 국무부 미국 내 인력을 15% 이상, 즉 거의 2000명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혁신을 저해하고 부족한 자원을 잘못 배분하는 비대해진 관료주의를 간소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국무부 내 특정 부서들이 급진적인 정치 이념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대법원은 소송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19개 연방 기관과 부서에 대한 대량 해고 및 재편 계획을 시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대법관들은 국무부를 포함한 수천 명의 연방 직원을 해고하려는 계획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하급 법원명령을 철회했다.
홍콩 언론은 2월 베이징 등 중화권 공관의 미국 외교관 직원을 최대 10%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 본부와 전세계 250개 이상의 공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6만 90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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