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나소루 아무 잘못 없다…정치 공격 불과"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 시도 혐의로 재판
트럼프 "지켜보겠다"…브라질 사법부 직접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브라질은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을 대함에 있어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들은 날마다, 밤낮으로, 몇달이고, 몇년이고 계속 그를 공격해왔다. 그는 국민을 위해 싸운 것 외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적었다.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을 넘겨줬다.
이후 지지자들은 2022년 대선 결과에 불복, 브라질리아 소재 정부 청사 3곳을 습격하고 파괴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 암살과 쿠데타 시도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브라질 선관위는 피선거권을 2030년까지 박탈했으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6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 내가 매우 잘 알고 있는 일"이라며 "제게도 10배나 더 심한 일이 일어났지만, 이제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됐다"고 적었다.
이어 "브라질의 위대한 국민들은 그들의 전직 대통령에게 이뤄지고 있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보우소나루와 그의 가족, 수천명 지지자들에 대한 마녀사냥을 매우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진행돼야 할 재판은 브라질 유권자들에 의한 재판, 바로 선거다"며 "보우소나루를 내버려 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에 실패한 뒤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재판은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브라질 국내정치와 브라질 사법부를 겨냥한 발언이라,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다른 국가의 사법기관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부패 혐의 재판을 "말 그대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미국과 협력하며 이란의 위험한 핵 위협을 제거한 전쟁 영웅이자 총리"라며 "길거리 범죄나 벅스 버니 인형과 같은 사소한 혐의로 그런 사람을 법정에 세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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