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리 1호기 해체 수주 추진…"美 원전해체 참여"

기사등록 2025/07/03 10:04:15

고리1호기 비롯해 원전 24기 시공 경험

홀텍사와 원전해체 핵심공정 공동 수행

"고리·월성 원전해체 절차 자체 용역 중"

[서울=뉴시스] 현대건설이 홀텍(Holtec)사와 함께 인디안포인트 원전해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특수 인양 시스템을 활용해 이송하는 모습. 2025.07.03. (사진=현대건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 해체가 최종 승인되면서 원전 해체 작업을 담당할 사업자 수주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사업 수주전에 참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미국 현지에서 원전해체 공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고리 1호기를 비롯한 국내 원전 해체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원전해체는 영구 정지, 안전 관리 및 사용후핵연료 반출, 시설 해체, 부지 복원 등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작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체가 완료된 사례는 25기에 불과하다. 국내 역시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을 결정하며 영구 정지 8년 만에 본격적으로 해체가 시작된다.

정부는 내년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한국형 원전 24기를 시공했으며 고리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 등 국내 노후 원전의 설비개선 공사에 참여하며 다수의 해체 관련 경험과 기술을 쌓았다.

국내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미국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원전해체 분야의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한 미국 홀텍(Holtec)사와 인디안포인트(IPEC) 1~3호기 원전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전문 직원들을 해체 현장에 직접 파견해 ▲원자로 구조물 절단 및 오염 장비 해체 ▲사용후핵연료 제거 및 저장시설 이송 ▲건물 해체 및 폐기물 관리 등 원전해체의 핵심 공정을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원격 자동용접 시스템과 특수 인양 시스템 등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할 첨단 기술 활용에도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원전 해체를 넘어 방사성 폐기물 저장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홀텍사는 미국 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핵연료 건식저장 시스템을 보유한 곳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발주한 '해체 원전 부지 오염 및 규제 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해체 원전 지하수 감시 및 오염평가 기술 ▲방사성 오염토양/지하수 복원 기술 ▲부지 규제 해제 및 안전성 평가 기술 ▲부지 재이용 평가 기술 등 부지 복원에 관련한 기술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방사성 오염토양 복원기술로 이 분야에서 최초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영구 정지 원전의 부지 상태를 확인하고 원전해체 절차를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50년에는 그 규모가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유망한 시장"이라며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해체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내 건설사로, 오염토양 복원 등 제반 기술은 물론 노후설비 관리와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다양한 역량을 축적하고 있어 향후 발주가 확대될 국내외 원전해체 분야에서 실질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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