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봉책성 휴전이면 이란에 시간 벌어주는 결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휴전 이후 이란에 대한 시험' 제하 사설에서 이런 제언을 내놨다. 미국의 핵시설 공습으로 당분간 안전은 확보하게 됐지만, 보다 장기적인 평화를 위해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WSJ은 "지금의 휴전이 이란의 양보를 위한 전초전이라면 이는 더 큰 평화를 위한 역사적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란은 남은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고 제재 해제를 대가로 역내 대리전을 종식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휴전이 분쟁 봉합을 위한 임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면 이란에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 된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휴전 기간 이란이 향후 전쟁을 위해 자국을 추스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런 유의 휴전은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며, 지난 2주간 얻은 것을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휴전 이후 이란의 진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WSJ은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시설 즉각 사찰 ▲이란의 이스라엘 존립권 인정을 진의를 파악할 척도로 제시했다. 이를 충족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도, 평화에 대한 관심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WSJ은 "전쟁으로 얻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하다"라며 휴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조짐에 공개석상에서 욕설을 하며 감정적 대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벙커버스터 투하로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CNN은 국방정보국(DIA)을 인용, 미국의 공격이 핵심 시설을 파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나오자 "가짜 뉴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란 내 핵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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