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하이브 간 '260억 규모 풋옵션' 소송 오늘 시작

기사등록 2025/06/12 05:30:00 최종수정 2025/06/12 05:45:03

'주주간 계약해지' 소송 맡은 재판부가 함께 심리

주주간 계약 해지되면 풋옵션도 소멸…공방 예상

[서울=뉴시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는 모습. 하이브는 앞서 지난해 11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후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6.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뉴진스' 프로듀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 소송이 12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이날 오후 2시10분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을 열 예정이다.

앞서 민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은 특정 조건을 만족할 때 주주가 다른 주주에게 본인이 보유한 회사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가격 산정 기준은 '최근 2개년도(2022~2023년) 어도어 영업이익 평균치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이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앞서 알려진 민 전 대표와 어도어의 주주간 계약에 의하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보유 지분 18% 중 75%인 13.5%를 풋옵션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민 전 대표가 풋옵션 행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6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풋옵션 대금 분쟁은 양측의 주주간 계약 소송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로 꼽힌다. 주주간 계약이 해지됐다면 풋옵션 역시 소멸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앞서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도 심리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해당 사건의 3차 변론도 함께 열 예정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해 8월 공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민 전 대표를 대상으로 주주간 계약을 해지했으며 동시에 이번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은 지난 4월 17일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의 2차 변론에서도 주주간 계약의 효력과 하이브 측이 제기한 이번 소송의 이익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행사했을 때 이미 계약이 해지됐고, 따라서 소송의 실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민 전 대표 측은 풋옵션 행사 당시 계약이 해지됐다고 볼 수 없고 확인 소송 역시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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