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박천휴 "뿌듯하고 감동스러워"

기사등록 2025/06/09 14:59:03

美 토니상에서 작품상·음악상·각본상 등 6관왕

애런슨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박천휴 "진심 다해 만들어…한국 관객에 감사"

10월30일 두산아트센터에서 새 시즌 개막 예정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창작한 윌 애런슨(왼쪽)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 (사진=NHN 링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너무 뿌듯하고 감동스럽습니다."

미국 토니상 어워즈 수상으로 한국 뮤지컬에 새 역사를 연 '윌휴 콤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활짝 웃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연출상·각본상·음악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시상식을 마친 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는 투자사 NHN링크를 통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천휴 작가는 "신난다. 오랫동안 많은 고생을 함께한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애런슨 작곡가도 "아주 비슷한 생각"이라며 "정말 믿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

박 작가는 그간 치열하게 작품을 만들어온 시간을 수상 비결로 꼽았다. 그는 "진심을 다해 만들었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거 말고 따로 비결은 없다"고 짚었다.

2016년 한국에서 초연한 작품은 이내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잡고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시즌을 선보였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지난해 11월 개막했다. 초반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내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이번 토니상 수상으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은 뮤지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 작가는 "놀랍게도 한국분들과 뉴욕 관객분들이 비슷하다. 우리에게 말씀해 주시는 것도 비슷하다"며 "그래서 너무 뿌듯하고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뉴욕=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 팀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font></fon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fon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왼쪽부터 헌터 아놀드, 데즈 듀론, 마커스 최, 박천휴, 헬렌 J. 셴, 대런 크리스, 윌 애런슨, 제프리 리처드. 2025.06.09.</font></font>

애런슨 작곡가는 한국의 '헬퍼봇', 뉴욕의 '반딧불이'를 자처하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팬들에게 고마워하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응원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작가도 "한국에서 이 작품의 첫 트라이아웃을 한 게 10년 전이다. 한국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저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뉴욕에서 공연을 준비하지 못했을 거 같다"며 "한국 관객에게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30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작가는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며 한국 관객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그는 "저희가 쓴 '일 테노레'의 재연도 빨리 올리고 싶다. '일 테노레'와 '고스트 베이커리' 모두 더 잘 다듬어서 영어권에 공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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