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집트 정부는 친이란 후티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수입이 급감하는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를 할인할 방침이라고 마켓워치와 마린링크, RTT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 오사마 라비 청장은 전날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미사일과 자폭드론으로 공격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수에즈 운하의 이용량을 회복하기 위해 통행료를 12~15% 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라비 운하청장은 현지 사다 알발라드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서 이르면 며칠 내로 통행료 할인율을 적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후티반군이 홍해 상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이래 수에즈 운하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간 후티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성원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화물 수송을 차단할 목적으로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수에즈 운항을 이용하려는 선박의 통행을 막고 있다.
이집트 중앙은행이 이달 발표한 통계로는 2024년 10~12월 분기에 주요 외화가득원인 수에즈 운하 수입이 전년 동기 24억 달러(3조4000억원)에서 8억8090만 달러로 거의 4분의 1로 격감했다.
지난주 라비 청장은 국제 해운사 대표들을 만나 고위험 지역인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보험비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통행료 인하 등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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