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식사를 낮에만 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저널에 게재된 새 연구 결과를 인용해 야간 근무를 하는 경우 낮에 식사를 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 프랭크 시어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우리의 생체 시계와 행동 주기가 맞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게 밝혀졌다"며 "이런 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고,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식사 시간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간 근무는 사람의 생체 시계와 식사 시간을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건강하고 젊은 참가자 20명을 모집해 임상연구센터에서 야간 근무 조건을 모방한 환경을 만들어 2주 간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창문과 시계, 전자기기 없이 연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고정된 일과를 따랐다. 어두운 환경에서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32시간 동안 깨어있었고, 같은 간식을 먹었다. 또 두 그룹으로 나뉘어 낮과 밤 모두 식사를 하거나, 낮에만 식사했다. 이외 수면 시간이나 식사량 등은 모두 같았다.
연구팀은 실험 전후 신체 기능 변화를 비교해 생체 리듬의 불균형이 참가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혈전 위험을 증가시키는 여러 심혈관 위험 요인들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낮과 밤 모두 식사를 한 참가자들은 심혈관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 반면 낮에만 식사한 참가자들의 심혈관 지표는 변하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사우샘프턴대 새러 첼라파 교수는 "연구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통제했다"며 "심혈관 위험 요인의 변화는 식사 시간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희망적이라며 사람들이 식사 시간 조정을 통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첼라파 교수는 야간 근무자, 불면증이나 수면-각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 수면 주기가 불규칙한 사람들, 시차를 자주 넘나드는 사람들은 야간 시간대의 식사를 피하거나 제한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실제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ohhh1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