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이틀만에 한우농장 4곳 추가 감염
일시이동중지 명령·인접지역 백신공급 완료
[영암=뉴시스]맹대환 기자 = 구제역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에서 첫 구제역 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추가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15일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영암 한우농장 3곳에서 구제역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영암의 첫 발생 농장에서 1~1.7㎞ 떨어진 곳이다. 특히 지난 14일 첫 확진 후 하루 만에 농장 3곳에서 추가 감염돼 확산 속도가 빠르게 옮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첫 발생 농장은 확진 유무와 관계 없이 사육 중인 소 16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지만 이번에는 양성 또는 임상증상이 있는 개체 27마리만 살처분한다.
이날 추가 확진된 한우농장 3곳은 모두 51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영당국은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제역 백신 공급과 방역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확진된 영암군과 인접 시·군 7곳에 44만 마리 분 등 총 47만 마리 분의 백신 공급을 완료했다. 영암군과 인접 시·군 7곳은 오는 17일까지, 그 외 시·군은 22일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2023년 충북에서 나타한 구제역 감염 당시 발생 초기에 9일 간 집중 확산하다가 백신 접종 7~10일 후 안정화된 것을 감안하면, 전남지역도 당분간 확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전국 우제류 관련 농장과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 16일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도 유지하며, 영암군과 인접 시·군 8곳은 심각단계, 그 외 전 지역은 주의단계 발령을 했다.
전남도는 도내 전체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했다.
전남은 국내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했던 193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14일 영암에서 처음으로 확진됐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 돼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급성 전염병이다.
감염동물의 수포액이나 호흡, 분변 등에 의한 직접 전파와 감염 지역 내 사람이나 차량 등에 의한 간접전파는 물론 바람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육지에서는 60㎞, 바다를 통해서는 25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고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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