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박물관,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 사진 기증 받아
제주교육박물관은 4·3 평화·인권교육 주간을 맞아 문형순 서장이 포함된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사진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사진자료는 1949년 대정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고 이재준 교사가 소장했던 사진 61점을 그의 며느리가 제주교육박물관에 기증했다.
제주교육박물관은 기증 이듬해인 2024년 전시회를 연 뒤 문 서장이 포함된 사진 1장을 전문가 자문과 고화질 변환을 통해 새롭게 공개했다.
1949년 4월28일 진행된 모슬포학도호국단 결성식 2개 장면을 한 장에 인화한 원본사진으로 상단은 대정지역 주요 관계자 사진이며, 하단은 결성식 사진으로 구성됐다.
사진 속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은 당시 모슬포지서장인 문 서장으로 안경을 벗은 문 서장의 모습은 이 사진이 유일하다.
1897년 1월4일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출생한 문 서장은 만주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광복 후 귀국해 경찰이 됐다.
문 서장이 모슬포지서장으로 부임한 해인 1948년 12월 대정에선 좌익총책을 검거해 관련자 100여명의 명단을 압수했다. 당시 제주에선 토벌대에 의한 학살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죽을 위험에 처해 있었으나 문 서장은 자수서를 받고 전부 풀어줬다.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내무부에선 '전국 요시찰인 단속 및 전국 형무소 경계의 건'을 내려보내 예비검속을 지시했는데, 성산포 경찰서장이었던 문 서장은 '부당함으로 불이행'한다며 거부했다. 당시 성산포에선 예비검속으로 6명만 희생됐다.
문 서장은 이후 4·3 70주년이었던 2018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고, 2019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국제 비정부기구가 수여하는 평화상 수상자로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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