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도보수론' 맹공하는 여당…"국민 우롱" "양두구육"

기사등록 2025/02/21 05:00:00 최종수정 2025/02/21 09:08:24

말뿐인 우클릭…반도체특별법 등 입장차 여전

"민노총 국회지부·위장전입·양두구육" 비판 이어져

"뜬금없는 '자칭 보수' 선언에 민주당내에서조차 반발"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2025.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정책과 행동은 그렇지 않은데 말만 '중도 보수'라고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게 여당 주장이다. '양두구육' '위장전입' 등의 표현도 쓴다.

원내지도부 한 관계자는 21일 "이 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아는지 모르겠다. 중도보수라면 기업 성장을 지원해 이 과실을 나눠 갖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반도체특별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는데, 이를 쳐다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중도보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이 대표의 '중도보수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를 '비굴한 연대', '정치적 동업자'로 규정하면서 이를 고리로 공세를 펼쳤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반도체특별법에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넣는 것조차 민주당은 민노총의 뜻을 받드느라 대한민국 미래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 정도면 민노총 국회지부로 간판을 바꿔야 할 정도"라며 "아무리 이 대표가 성장 운운하며 친기업 행보를 한다 한들,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 외쳐본들, 이런 마당에 어느 국민이 이 대표와 민주당을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귀에는 정치적 동업자인 민노총의 목소리만 들리는가. 산업 현장의 절절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라며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주 52시간 예외를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을 반드시 2월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우클릭 표방 행보는 실질적으로 시장경제 탈을 쓴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중도보수 우파로의 위장전입"이라며 "국민을 우롱하는 양두구육의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2.20. kkssmm99@newsis.com

여권 주요 인사들도 이 대표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이 대표가 지지율 답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 든 카드가 도를 넘었다는 취지의 비판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좌 포퓰리즘으로 일관했던 민주당과 개딸에 둘러싸여 분열을 일삼던 이 대표를 대체 누가 중도보수라 생각한다는 말인가"라며 "집안 대대로 지켜온 선산을 자기 혼자 살기 위해 헌신짝처럼 팔아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 "'전 국민 25만원' 같은 무분별한 현금 살포는 포기하고, 민노총 눈치 그만 보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입법 시리즈에 앞장서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도 보수답게 재판만큼은 당당히 임해야 한다"며 "이 세 가지를 실천한다면 이재명식 '중도 보수'의 진정성을 기꺼이 인정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과거 이 대표가 '이재명은 중도 코스프레 안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당 게시물에서 "똑똑한 중도층을 믿고 소수 기득권자가 아닌 다수 국민에 이익되는 정책과 포지션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여당은 최근 야권에서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도 나온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70년 전통을 가진 민주당의 정치 이념이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며 "공감대 없는 상태에서 나온 이 대표의 뜬금없는 '자칭 보수' 선언에 당내는 물론 야권에서조차 큰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2.20.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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