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어룡모양 주전자, 어떻게 만들었나…국립중앙박물관 CT로 제작 기술 확인

기사등록 2025/02/10 17:35:22 최종수정 2025/02/10 17:56:25

'CT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 보고서 발간

박물관 소장 13점 분석…내부 구조·기술 등 수록

[서울=뉴시스] 금장식철제환두소도 CT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2.10. photo@newsis. 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금장식철제환두소도 CT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2.10. photo@newsis. 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려시대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는 물레를 이용해 주전자 몸체를 항아리로 만든 후 한쪽 측면을 잘라 주머니처럼 좁히고, 어룡 머리 부분 등은 따로 만들어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해석과 이해'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최대 전압 CT 장비를 도입, 문화유산 770여 건에 대한 비파괴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는 어룡형 주전자를 포함해 금속, 도자기, 목재 등 박물관 소장품 13점을 분석한 내용이 실렸다. 내부 구조, 제작 기술, 특성 등이 수록됐다.

평양 오야리에서 출토된 금장식철제환두소도, 고려시대 청자어룡모양주전자, 18세기 초 승려 진열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목제불입상 등이 대상이다.

금장식철제환두소도는 CT 촬영 결과, 환두소도에 사용된 상감기법의 세부적 특징이 확인됐다.

이 기법은 얇은 금속선 두 줄로 식물 줄기, 그에서 뻗어 나오는 잎, 고사리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고사리 문양이 새겨진 부분은 두께가 가장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CT 촬영으로 부식 상태와 내부 구조까지도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청자어룡형주자 CT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2.10. photo@newsis. 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자어룡모양주전자는 높이가 24.4㎝로, 여러 부위를 별도로 제작해 결합한 흔적이 있었다.

몸체는 물레로 만들어진 항아리 형태에, 한쪽 측면을 잘라 주머니처럼 좁혀 제작됐다. 어룡 머리, 수염, 손잡이 장식은 각각 따로 만들어 몸체와 접합된 모습이 확인됐다.

뚜껑은 꼬리 장식이 있는 위쪽과 아래쪽 마개 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인 흔적이 있다. 손잡이는 긴 점토 세 가닥을 꼬아서 제작한 다음 몸체에 붙였다.
서울=뉴시스] 목재불입상 CT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2.10. photo@newsis. 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제불입상의 경우 통나무 내부를 파내어 제작된 점과 얼굴과 귀를 별도로 결합한 방식이 CT 촬영으로 밝혀졌다.

특히, 가슴에 거멀쇠를 사용해 나무의 갈라짐을 방지한 흔적이 발견됐다. 오른쪽 어깨와 다리 상단부에는 보강을 위해 삽입된 사각형 목재도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10월 박물관보존과학센터 개관을 앞두고 원통형 CT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원통형 CT의 도입은 단순히 외형을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제작 기법과 재료, 손상 상태, 내부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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