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4일과 10일 각각 발효, 트럼프 2기 첫 ‘상호 관세 포문’
트럼프, 철강 등 보편관세와 전세계 대상 상호 관세 예고
中 상무부, 무역 전쟁에 ‘확전 자제’ 의사도 나타내
![[에어포스원=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는 11일이나 12일 발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2025.02.10.](https://img1.newsis.com/2025/02/10/NISI20250210_0000097056_web.jpg?rnd=2025021007141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예고된 ‘관세 전쟁’이 10일 중국과 처음 시작됐다.
트럼프가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10% 관세가 4일(현지 시간) 발효된 데 이어 중국이 이에 맞대응해 미국에 부과한 관세도 10일 발효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행정명령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나 발효를 하루 앞둔 3일 협상 끝에 관세 부과 시점을 30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1일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4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한 뒤,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4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 등 중국과의 막판 협상 여지도 남겼으나 무산돼 예정대로 시행됐다.
중국도 미국의 관세부과가 발효되지 4일 즉각 대응 조치로 미국 일부 제품에 10일부터 10~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원유, 농기계, 대형차, 픽업트럭에 10% 관세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15% 관세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밖에 중국은 텅스텐 등 5가지 희귀 원소의 수출 제한, 구글의 독점 여부 조사, PVH 그룹과 일루미나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리는 내용 등도 제재에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지난달 17일 시진핑 주석과 ‘우호적인 전화 통화’를 갖기도 했으나 이날 관세 전쟁이 시작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
트럼프 취임 후 세계 각국과의 관세 전쟁의 첫 상호 포문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시작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0일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11일이나 12일에는 발표 즉시 발효되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 예정이다.
막이 오른 미-중 관세 전쟁이 어느 정도 강도로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일단 중국 상무부는 6일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확전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허융첸 대변인은 6일 “캐나다 멕시코 등 관련 국가들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도 무역 분쟁을 유발하기 위해 주도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대한 추가 조치를 묻는 질문에 “중국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한 원유 석탄 등이 대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등 품목 선정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와 미 외교관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 포럼에서 몇몇 전문가들은 중국이 관세보다는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9일 대만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유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사업의 일부를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관세는 미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치명적인 무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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