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15일 中 엔비디아 지사 찾아
美 규제 대응방안 모색할 전망
"HBM 물량 영향"…韓 기업들도 관심
중국에 적지 않은 AI 칩을 수출하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미국 정부의 신규 규제로 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황 CEO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향방에 따라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황 CEO의 중국 방문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황 CEO는 이날 중국 선전시를 찾아 현지 엔비디아 직원들과 설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황은 이후 상하이와 베이징을 차례대로 방문할 예정이다.
황 CEO의 이번 중국 방문은 미국 정부가 첨단 AI 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강화 발표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타이밍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부 동맹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적대국이 사실상 미국의 AI 칩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수출 규제 방안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매출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미국 정부 방침에 즉각 반발했다.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이에 황 CEO가 엔비디아 중국 지사들을 돌며 미국 규제에 따른 피해 규모와 규제에 저촉받지 않는 판매 방안 등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황 CEO의 중국 방문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에도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쓰이는 'HBM3'를 공급 중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확 낮춘 AI 칩이다. SK하이닉스도 이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해 왔다.
황 CEO의 중국 방문을 기점으로 H20 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 예정인 차기 중국 수출용 AI 칩 'B20'의 수출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B20은 한국 기업들의 HBM 탑재 가능성이 점쳐졌던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 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전사적인 전략도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AI 칩 전략을 일부 수정할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