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공수처, 중앙지법에 윤 체포영장 청구했다 기각" 의혹 제기

기사등록 2025/01/10 18:03:35 최종수정 2025/01/10 18:58:24

"중앙지법, '수사 중 답변 어렵다'는 모호한 회신만"

"대통령이 잡범인가…정당한 절차로 영장 가져와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 옆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1.1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한은진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을만한 제보를 받았다"며 "공수처가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이 기각된 후에 서울서부지법과 짬짜미해 영장을 재청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지법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명확하게 답변해야 한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모호한 회신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전날) 국회 현안질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서부지법에 체포영장 청구하기 전에 혹시 중앙지법에 청구한 적 있냐'는 장동혁 의원의 질의에 '동부지법과 중앙지법, 군사법원에 청구한 적 있다'고 답변했다"며 "마치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서부지법에 청구하기 전에 중앙지법에 청구했던 것처럼 들린다. 공수처장이 어제 장 의원 질의에 대해 위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회견문을 읽고 기자들과 만나 "영장 청구 사실 자체를, 기각 (여부) 사실을 밝히기만 하면 된다"며 "보안 사항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중앙지법이) 밝히지 않으면 제보를 바탕으로, 빠르면 내일, 아니면 모레 밝힐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날 오전에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다녀온 윤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해) 경찰 특공대, 장갑차를 동원한다, 헬기를 띄운다 (하는데) 대통령이 무슨 잡범인가. 베네수엘라 마약사범인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내란죄 수사권한이 있는 정당한 수사기관이 정당하게 (영장을) 청구해서 정당한 절차를 가져와라"라고 촉구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는 "중심을 잡아달라"며 "이런 식으로 공수처나 국수본이 하는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나.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런 체포작전은 없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호영 경찰청 직무대행도 민주당에 줄 서 있고, 국수본도 줄 서 있다"며 "영장집행 과정에 일선의 경찰들이 동원되지 않게끔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호영 직무대행에게 확실히 명령을 내리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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