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총리, 트럼프의 그린란드 점거발언 비난..NATO 단합 촉구

기사등록 2025/01/10 06:14:07 최종수정 2025/01/10 06:38:24

스퇴르 총리 9일 국영방송에서 "남의 나라 영토 야욕" 비난

노르웨이 전략· 관광지 스발바르제도의 침공가능성도 경계

[오슬로=신화/뉴시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인이 그란란드를 무력으로라도 차지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해 4월3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난   스퇴르 총리. 2025. 01.1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9일(현지시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그린란드를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점유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 비난하고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 각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스퇴르 총리는 국영 NR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동맹국에 대해서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나 다른 나라의 주권 하에 있는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나토의 단결을 촉구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 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재임 중에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제안까지 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를 즉각 거절했는데, 이 문제를 4년 만에 다시 제기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이번에는 군사력을 사용해 점거한다는 방안까지 이야기 하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을 유발했고,  유럽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빗발치는 비난의 발언을 들어야했다.

스퇴르 총리는 "트럼프가 정치적 소통을 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외교와는 엄청나게 다르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1기 재임시에 그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린란드에 관한 ) 그의 그런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 둔다"고 그는 경고했다.  
 
트럼프의 최근 발언으로 그가 노르웨이의 빙하와 오로라 등이 아름다운 신비로운 극지 관광지이자 유명한 전략적 중요 영토인 스발바르제도에 대해서도 그런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스퇴르 총리는 이에 대해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가 완전히 영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앞으로도 노르웨이 영토로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트럼프가 탐내고 있는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의 큰 섬이며 인구는 6만명 정도이다.  덴마크 영토였다가 1953년에 덴마크 자치령으로 독립했고 이로써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 국적을 갖게 되었다.
 
1979년부터 그린란드는 총리 선출 등 더 확대된 자치권을 갖게 되었지만 원주민 다수 부족을 포함한 주민들은 완전한 독립 대신 덴마크 정부의 경제적 지원 등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는 여전히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남아있으며,  외교와 국방만 덴마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