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회장, 새해 첫 현장경영…올해는 어디?

기사등록 2025/01/09 11:43:22 최종수정 2025/01/09 13:48:23

로봇 등 신사업 R&D 집중 전망

'반도체 살리기'에 힘 쓸 가능성도

사장단 회의 소집 여부에도 관심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로 선택한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2024.0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보이며 또 다시 위기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을사년 새해 첫 현장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의 첫 현장 행보는 새해 경영의 큰 방향을 볼 수 있어, 상징성이 높다는 평이다. 

일부에선 이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로봇 사업 현장이나 지난해 말 설비 반입식을 가진 기흥 반도체 R&D 단지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로봇' 등 신사업 R&D 현장 점검 여부 주목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새해를 맞아 삼성전자 사업장과 R&D 센터 중에서 어느 곳을 첫 현장 경영 방문지로 선택할 지 관심이 뜨겁다.

이 회장의 첫 현장 경영 방문지는 그 해 삼성전자가 어떤 사업에 방점을 찍을 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이 회장은 첫 현장 경영 행보로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점검했다. 이에 이 회장이 올해에도 특정 사업장보다는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R&D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후보지로 우선 주목받는 곳은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로봇사업'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를 통해 로봇 연구를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해 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휴보'. (사진 =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2024.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총체적 해법 위해 '사장단 회의'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다시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반도체 R&D 시설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범용 메모리 시황 악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공급 지연으로 반도체 사업이 또 다시 부진을 보여 올해에는 필승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이 회장이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의 반도체 R&D 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이 같은 분위기를 더 다잡을 수 있다.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초석을 다졌던 곳으로 지난해 말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설비 반입식을 했다.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R&D 라인 가동에 나선다.

이 회장은 2023년 10월 이 단지의 건설현장 곳곳을 돌며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2021년 평택 2공장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 2020년 화성사업장 반도체 연구소 등을 찾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첫 현장 경영 행보 대신 사장단 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회장은 2023년에도 첫 행보로 계열사 사장단 40여명과 사업부별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는 환율 급등, 트럼프 2기의 관세 등 지난해보다 더 많은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또 다시 사장단 회의 소집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신사업을 더욱 구체화해야 하는 만큼 이 회장도 R&D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총체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장단 회의로 경영 계획도 일제히 점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3년 10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10.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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