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유럽상공회의소 방문
적극적인 기업활동·투자 요청
"경제·대외관계 중요성 인식해야"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달아 방문해 "경제회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한국에서의 적극적 기업활동과 투자를 요청했다.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외국인투자자가 안심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행보다.
김동연 지사는 8일 오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를 찾아 제임스 김(James Kim) 회장과 한국 경제 회복, 미국과의 경제협력 방안,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은 한·미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2017년 경제부총리 시절 한국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웠을 때 뉴욕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런던의 피치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제가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믿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 정치상황 때문에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국의 회복탄력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반드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보다 단단한 한국경제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몇 가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는 것이고, 동시에 새로운 뉴노멀로 이뤄지는 국제 정치경제 변화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나라 경제를 생각하는데에 여야가 어디 있겠나. 저를 비롯한 국내 많은 정치지도자가 경제와 대외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자의 역량 하에서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려 비즈니스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믿고 더 많이 활달하게 비즈니스 해주시길 바라고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임스 김 회장은 "정치적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한국과 한국 국민은 코로나19와 아시아 금융위기를 통해 진정한 회복력을 입증했다. 저는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를 10년 넘게 알고 지내왔기 때문에 그의 개인적 리더십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경기도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교류하며 한국이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아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도 했다.
면담에는 제임스 김 회장을 비롯해 6~7명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 미국기업대표들이 자리했다.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 기업 대표로, 경기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은 1953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약 800개의 미국 및 한국 회원사를 보유한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상공회의소다. 자동차, 헬스케어, 금융,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동하는 회원사로 구성돼 있으며 한·미 경제 협력과 양국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주요 경영직을 역임하다 2014년부터 한국계로서는 처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 경제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필립 반 후프(Philippe van Hoof) 회장과도 만나 유럽기업과 경기도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필립 반 후프 회장은 "우리는 극적으로 선포된 계엄령 이후에도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견고하고 탄력적이라고 여겨진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들을 둘러보니, 그들은 여전히 한국 정부를 굳게 믿고 있으며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약 400개의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 협회로, 자동차·화장품·에너지 등 18개의 산업위원회를 두고 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백서를 발간하는 등 한국 규제 환경에 대한 건의를 다루며 유럽기업의 국내 비즈니스 활동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필립 반 후프 회장은 30년 이상의 은행 경력을 보유한 자본 전략 분야의 전문가로,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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